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집 오는 길” <시와 산책, 한정원, 시간의 흐름>

물빛향기 2021. 3. 3. 22:58

8-2일차 에세이 필사 : “집 오는 길” <시와 산책, 한정원, 시간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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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책

시를 읽는다는 건 무엇일까? 그럼, 산책을 한다는 건? 말들의 흐름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시와 산책>은 작가 한정원이 시를 읽고, 산책을 하고, 과연 산다는 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온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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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할 본문

 

산책이 시가 될 때

 

   인디언 소녀가 친구에게 자신의 집으로 오는 길을 설명한다.

 

   울타리를 지나서 바다 반대편 고사목 쪽으로 와. 일렁이는 가는 물줄기가 보이면, 푸른 나무에 둘러싸일 때까지 상류로 올라와. 해가 지는 쪽으로 물길을 따라오면 평평하고 탁 트인 땅이 나오는데, 거기가 나의 집이야.

 

   요즘에는 거리명과 번지수로 길을 찾아간다. 그것조차도 사람은 기계에 주소를 입력하는 수고만 하고 그 다음부터는 기계만 주시하며 목적지까지 가는 식이다. 그런데 그 기계 속 지도는 화석처럼 굳어버린 공간을 보여줄 뿐, 내 곁에 도도히 살아 있는 시간을 담지는 못한다. 나무의 푸른색, 강의 소용돌이, 바람의 진동, 짐승의 맥박은 거기 없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소거해버렸다.

       - (p.23, 시와 산책, 한정원, 시간의 흐름)

 

문장분석

 

- 저자는 인디언 소녀가 집으로 오는 길을 설명하는 부분이 시처럼 들린다고 합니다.

- 울타리, 바다, 고사목, 상류, 평평한 땅 등의 어휘가 시어 같다고요.

- 친구는 길을 찾아오면서 한 편의 시를 읽은 셈이라고 합니다.

- 거리명과 번지수는 시간을 담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한 줄 essay : 우리집으로 오는 길을 설명할 때 인디언 소녀처럼 적어보시길 바랍니다.

 

 

필사하기

 

 

단상)

 

- 울타리를 지나서 바다 반대편 고사목 쪽으로 와.

- 사람은 기계에 주소를 입력하는 수고만 함.

- 기계만 주시하며 목적지까지 가는 식이다.

- 기계 속 지도는 화석처럼 굳어버린 공간을 보여준다.

- 내 곁에 도도히 살아 있는 시간을 담지는 못한다.

- 나무의 푸른색, 강의 소용돌이, 바람의 진동, 짐승의 맥박은 거기 없다.

       - (p.23, 시와 산책, 한정원, 시간의 흐름)

 

한 줄 essay : 우리 집으로 오는 길.

   => 토막 같은 다인승(버스)을 타고, 구불구불 지하 세계로 지렁이처럼 긴 열차를 타고, 계단을 걸어서 2번 출구로 나오면, 앞에 손에 들고 다니는 폰 악세사리 가게 옆 도로와 조금 어두운 골목길 있어. 어느 길을 선택할까?

   처음 오니까 도로변 길로 와 오다보면, 후식을 살 수 있는 과일가게가 있고, 세상만사 편안한 뼈다귀 집 있고, 그 옆에 옛날 다방도 있어. 조그만 더 직진하면, 우측 길에 은행나무길이 있다.가을에 오면 은행나무는 작지만, 노란 잎이 예술이다. 그리고 옛날 뒷간 냄새도 나지.

   그 길 따라서 굽은 대로 직진해서, 스타편의점과 엄마의 손맛을 볼 수 있는 곳이 있고, 그 옆으로 오다보면 떡을 좋아 하면 말랑말랑한 떡을 사 가지고 와도 돼. 공주가 있는 식당이 볼일 거야 그 옆에 꽃 화분이 진열된 곳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이야!

출처 : 김성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