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짧게 한 줄이라도 쓰자!” <쓰기의 말들, 은유, 유유>

물빛향기 2021. 3. 17. 23:14

8-14일차 에세이필사 : “짧게 한 줄이라도 쓰자!” <쓰기의 말들, 은유, 유유>

 

aladin.kr/p/JbBeG

 

쓰기의 말들

글 쓰는 사람 은유의 쓰기 아포리즘에 대한 문장들. 소소한 일상에서 의미를 발굴하는 안목과 낮고 작은 사람들과 공감하는 능력으로 자기만의 글쓰기를 선보인 저자가 니체, 조지 오웰부터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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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할 본문

 

OO3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글을 쓰지 마라.”

                 -라이너 마리아 릴케-

 

   해사한 얼굴의 선남선녀들이 글 공부하겠다고 형광들 불빛아래 모여 있는 풍경은 늘 애잔하다. 저 청춘들의 연애, 학업, 생계가 다 순조롭다면 여기에 왜 와 있겠는가 하는 생각. 과한 오지랖인 걸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말한다. 여러분이 행복해지거들랑 잡지 않을 테니 수업에 오지 말라고. 장난처럼 말하지만 진심이다.

   나를 본다. 비교적 생활이 안정된 시기의 글쓰기 욕망은 순했다. 영화나 책 읽기 같은 문화 생활 향유의 후기였다. 쓰면 좋지만 안 써도 무방한 글. 향유의 글쓰기. 내가 글을 부렸다. 생활의 기반이 흔들리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쓰지 않으면 안 되었다. 릴케의 표현을 빌리자면, “글을 쓰지 않으면 내가 소멸될 게 분명했다.” 생존의 글쓰기. 글이 나를 쥐었다.
   발밑이 흔들릴 때 본능적으로 두 팔을 벌려 수평을 유지하듯이 불안의 엄습이 몸을 구부려 쓰게 했다. 글쓰기는 내가 지은 긴급 대피소. 그곳에 잠시 몸을 들이고 힘을 모으고 일어난다. 이십 대의 젊음은 회복이 빠를 것이라 믿으니 나는 그들에게 주저 없이 말한다. 어서 쓰고 어서 나라가라고, 저 햇살 속으로.

       - (p.27, 쓰기의 말들, 은유, 유유))

 

문장 분석

 

- 이십 대의 청춘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힙니다.

- 해사하다: 얼굴이 희고 곱다랗다. 표정, 웃음소리 따위가 맑고 깨끗하다.

- 저자 은유는 안정된 시기엔 비교적 글쓰기 욕망이 순했다고 전합니다.

- 향유의 글쓰기와 생존의 글쓰기를 대립시킵니다.

- 향유의 글쓰기는 내가 글을 부렸다고 전하며, 생존의 글쓰기는 글이 나를 쥐었다로 표현합니다.

- 생활이 흔들리고 불안할 때 몸을 구부려 쓰게 했다며 글쓰기는 긴급 대피소라고 하네요.

-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글을 쓰지 마라.’ 니체의 말을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한 줄 essay :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글을 쓰지 마라.” 릴케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필사하기

 

 

단상)

 

- 나를 본다. 비교적 생활이 안정된 시기의 글쓰기 욕망은 순했다.

- 향유의 글스기. 내가 글을 부렸다.

- “글을 쓰지 않으면 내가 소멸될게 분명했다.”

- 생존의 글쓰기. 글이 나를 쥐었다.

- 몸을 구부려 쓰게 했다.

- 글쓰기는 내가 지은 긴급 대피소.

       - (p.27, 쓰기의 말들, 은유, 유유)

 

한 줄 essay : 짧게 한 줄이라도 쓰자!

 

   에세이 필사를 시작하면서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짧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요즘은 <아침의 피아노>를 다시 읽으면서 발췌한 문장을 읽고 묵상해서 떠오르는 글을 매일 짧게라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글을 쓰지 마라.” - 릴케의 말.

 

   릴케의 짧은 문장이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글쓰기를 제대로 해 본 기억이 없다. 에세이를 만나고부터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써야 되는가?’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짧게 한 줄이라도 쓰고자 한다.

 

출처 : 김성옥
출처 : 에세이필사 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