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이야기/에세이필사

“인상적인 문장” <쓰기의 말들, 은유, 유유>

물빛향기 2021. 3. 19. 23:53

8-16일차 에세이필사 : “인상적인 문장” <쓰기의 말들, 은유, 유유>

 

aladin.kr/p/JbBeG

 

쓰기의 말들

글 쓰는 사람 은유의 쓰기 아포리즘에 대한 문장들. 소소한 일상에서 의미를 발굴하는 안목과 낮고 작은 사람들과 공감하는 능력으로 자기만의 글쓰기를 선보인 저자가 니체, 조지 오웰부터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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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할 본문

 

O13

 

싫증 나는 문장보다 배고픈 문장을 써라   - 미셸 드 몽테뉴-

 

   “스카프는 피붓결처럼 고왔다. 두려움이 엄습했다. 흐르는 듯 부드러운 마름모꼴 스카프를 보고 나는 수치심에 휩싸였다. 황폐한 나에 비해, 스카프는 예전처럼 나긋나긋했다. 광택과 무광택이 섞여 있는 바둑판무늬 그대로였다. 바둑판무늬 속에서 조용히 자기 원칙을 지켰다. 스카프는 이제 내게 어울리는 물건이 아니었다.”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중 일부다. 책 한 권 문장들이 죄다 밑줄(긋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지만 이 부분이 특히 곱다. 짧게 치고 가는 문장들. 가쁘게 진실을 묘파한다. 장황한 묘사나 수사 없이도 수려하다. 수용소와 스카프라는 사물 자체가 일으키는 긴장. 바둑판무늬 자체가 상황의 완고함을, 나긋나긋한 재질이 좌절한 심리를 나타낸다. 고운 스카프 한 장으로 수용소의 비극을 전하는 것이다.

       - (p.47, 쓰기의 말들, 은유, 유유)

 

문장 분석

 

- 은유는 숨그네를 읽고 밑줄 그은 한 문단이 곱다며 소개합니다.

- 왜 밑줄을 그었는지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네요.

- ‘짧게 치고 가는 문장들. 가쁘게 진실을 묘파한다.’며 문장의 장점을 알려줍니다.

- 묘파描破 : 남김없이 밝히어 그려 냄.

- ‘수용소의 비극을 스카프한 장으로 전하고 있다고 분석하네요.

- 단문쓰기를 강조할 때 기사처럼 건조해지기 쉬운데 단문쓰기의 미덕은 행간의 힘이 좌우한다고 부연합니다.

 

한 줄 essay : 최근에 읽은 책 중 인상적인 문장을 소개해주세요.

 

 

필사하기

 

 

 

단상

 

- 스카프는 피붓결처럼 고왔다.

- 바둑판무늬 속에서 조용히 자기 원칙을 지켰다.

- 짧게 치고 가는 문장들.

- 가쁘게 진실은 묘파(描破)한다.

- 장황한 묘사나 수사 없이도 수려하다.

- 고운 스카프 한 장으로 수용소의 비극을 전하는 것이다.

       - (p.47, 쓰기의 말들, 은유, 유유)

 

한 줄 essay : 최근에 읽은 책 중 인상적인 문장.

 

   에세이 필사 4기에 했던 책아침의 피아노, 김진영이고, 몇 주 전에 다시 한 번 읽고, 요즘은 좋은 문장을 찾아서 짧게 글을 써 보고 있다.

 

   그중에 삶은 향연이다. 너는 초대받은 손님이다. 귀한 손님답게 우아하게 살아가라.”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p.119) 향연(饗宴) : (어학사전) 매우 성대하게 벌어지는 잔치.

 

   ‘나는 초대받은 손님이면서 귀하고 우아한 사람으로 살아라.’고 작가님이 말하는 것 같다. 나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귀한 존재인데, 나 자신을 귀하게 여기며 살지 못했음을 후회하면서 다시 한 번 이 말을 되새기며 귀한 존재로서의 우아하게 살아가자고 다짐해 본다.

   이 땅의 삶은 치열하게 부딪히며, 경쟁하며 사는 인생길인데, 이제 남은 인생은 잘 섬기며 귀한 존재로서 우아하게 자존감을 갖고 살아야겠습니다.

 

   또 하나는 지금 필사중인 책쓰기의 말들, 은유전체적으로 다시 읽고 싶고, 필사하고픈 책이다.

 

 

출처 : 에세이필사 리더
출처 : 김성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