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았능가 살았능가 - 최승자
살았능가 살았능가
벽을 두드리는 소리
대답하는 소리
살았능가 죽었능가
죽지도 않고 살아 있지도 않고
벽을 두드리는 소리만
대답하라는 소리만
살았능가 살았능가
삶은 무지근한 잠
오늘도 하늘의 시계는
흘러가지 않고 있네
- 시집<빈 배처럼 텅 비어>(문학과 지성사, 2016)
=== 『삶은 잠 사랑은 그 꿈』
내면의 두드리는 소리를 듣는 하루가 되기를...
삶의 희망을 갔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한다.
정신질환을 앓는 가운데도 시를 붙들고 살고 있는 최승자 시인의 모습처럼
우리도 '살았능가 죽었능가'라는 물음에 한번 자신을 살펴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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