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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있어서 그러했듯이, 행동에서 위대하라 - 윌리엄 세익스피어

생각에 있어서 그러했듯이, 행동에서 위대하라. Be great in act, as you have been in thought. - 윌리엄 세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영국의 극작가, 시인 (1564-1616) === 생각이란? 자신의 생각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다. '생각은 생각을 낳는다'는 말처럼, 끝없이 ..

날아라 버스야! - 정현종

19) 날아라 버스야! - 정현종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에 꽃다발을 든 사람이 무려 두 사람이나 있다! 하나는 장미 ㅡ 여자 하나는 국화 ㅡ 남자 버스야 아무데로나 가거라. 꽃다발을 든 사람이 둘이나 된다. 그러니 아무데로나 가거라. 옳지 이륙을 하는구나! 날아라 버스스야, 이륙을 하여 고도를 높여가는 차체의 이 가벼움을 보아라. 날아라 버스야! - 시집(문학과 지성사,1999) === 이 시는 꽃을 든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무엇 때문에 꽃을 들고 있을까? 받은 걸까? 아니면 전해주기 위해서,,, 아무튼 꽃을 보면 행복하다. 그 행복을 찾아서 어디론가 떠나고픈 생각이 든다. 이 시에서는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날아 가지만, 나는 그냥 훨훨 날아서 저 멀리 날아가고 싶다.

외계 - 김경주

18) 외계(外界) - 김경주 양팔이 없이 태어난 그는 바람만을 그리는 화가였다 입에 붓을 물고 아무도 모르는 바람들을 그는 종이에 그려 넣었다 사람들은 그가 그린 그림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붓은 아이의 부드러운 숨소리를 내며 아주 먼 곳까지 흘러갔다 오곤 했다 그림이 되지 않으면 절벽으로 기어 올라가 그는 몇 달씩 입을 벌렸다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색(色) 하나를 찾기위해 눈속 깊은 곳으로 어두운 화산을 내려 보내곤 하였다 그는, 자궁 안에 두고 온 자신의 두 손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 시집 (램덤하우스 중앙, 2006) === 시인의 아픈 마음을 아름다운 시로 표현 한 것이 너무 아름답고, 한 편으로는 가슴이 먹먹하다. 그래서 각자의 삶 속에서 인생의 절벽을 오르고, 그 곳에서 ..

말의 힘 - 황인숙

17) 말의 힘 - 황인숙 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보자. 파랗다. 하얗다. 깨끗하다. 싱그럽다. 신선하다. 짜릿하다. 후련하다. 기분 좋은 말을 소리내보자. 시원하다. 달콤하다. 아늑하다. 아이스크림. --얼음. 바람. 아아아. 사랑하는. 소중한. 달린다. 비! 머릿속에 가득 기분 좋은 느낌표를 밟아보자. 느낌표를 밟아보자. 만져보자. 핥아보자. 깨물어 보자. 맞아보자. 터드려보자! - 시집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문학과 지성사, 1998) === "말이 씨가 된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나는 얼마나 긍정적인 말을 하며 살고 있는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말이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고 하니, 지금부터라도 긍정적인 말을 더 많이 헤야겠다. '감사합니다. 잘할 수 있어! 나는 행복해! 힘내세요 ..

오래된 기도 - 이문재

16) 오래된 기도 - 이문재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그렇게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 놓기만 해도 솔숲 지나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기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바다에 다 와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별동별의 앞쪽을 조금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