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향기인생

108. 뛰어난 인물 고난의 시기에 동요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이야말로 진정 뛰어난 인물이다. - 베토벤 (독일의 음악가) 그 사람의 진정한 면모는 고난을 당했을 때 드러납니다. 평이하고 좋은 환경에서는 대체로 넉넉하고 좋은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경이 닥치면 그 사람의 내면에 숨어 있던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납니다. 고난과 역경의 시기에도 동요하거나 돌변하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인격자이자 승자라 할 수 있습니다. - p.122

봄 - 반칠환 저 요리사의 솜씨 좀 보게 누가 저걸 냉동 재룐 줄 알겠나 푸릇푸릇한 저 싹도 울긋불긋한 저 꽃도 꽝꽝 언 냉장고에서 꺼낸 것이라네 아른아른 김조차 나지 않는가 - 시집(시와 사학사, 2005) === 냉장고에 꽝꽝 언 재료로 싱싱하고 상큼한 봄향기를 느낄 수 있게 미각을 일깨워 주는 식탁에 앉는다. === 조그마한 냇가 조그마한 냇가에 물고기가 놀고 이름모를 풀꽃도 피어나서 반겨주네

괴물 - 최영미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빡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은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 5-24일차 : '오디오북 듣기' aladin.kr/p/KFoeJ 밤이 선생이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의 첫 산문집. 삼십여 년의 세월 속에 발표했던 여러 매체 속 글 가운데 추려 이를 1부와 3부에 나눠 담았고, 그 가운데 2부로는 강운구 구본창 선생의 사진 가운데 이 책의 기�� www.aladin.co.kr ♣ 필사할 본문 예시문 1) 익명성과 사실성 이렇듯 우리의 주부들이 지니고 있는 문화적 자원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것이지만, 그러나 누구나 다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될 수는 없다. 그런 일에 성공하려면 개인의 역량을 넘어서 우리가 차라리 두려워해야 할 어떤 계기와 특별한 인연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영성들의 문화적 역량이 창조적으로 발휘되고, 억압된 방식으로 뭉쳐진 열정들이 제 길을..

107. 현재를 살아라 과거에 대해 생각하지 마라.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말라. 단지 현재에 살아라. 그러면 모든 과거도 미래도 그대의 것이 될 것이니. - 라즈니쉬 한 연구 결과 매일 2,3분을 투자해서 그날 있었던 일 중에 감사할 만한 것을 적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활기차게 생활했으며, 일에 대한 수행 능력도 뛰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즐긴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사는 시간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의 연속입니다. 현재를 즐겁게 살면 인생 전체가 즐겁게 될 것입니다. p.121

"나는 내가 품고 있던 때로는 막연하고 때로는 구체적인 생각들을 더듬어내어, 합당한 언어와 정직한 수사법으로 그것을 가능하다면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다. 그 생각들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존경받고 사랑받아야 할 내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그리워했다. 이 그리움 속에서 나는 나를 길러준 이 강산을 사랑하였다. 도시와 마을을 사랑하였고 밤하늘과 골목길을 사랑하였으며, 모든 생명이 어우러져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꿈을 꾸었다. 천년 전에도, 수수만년 전에도, 사람들이 어두운 밤마다 꾸고 있었을 이 꿈을 아직도 우리가 안타깝게 꾸고 있다. 나는 내 글에 탁월한 경륜이나 심오한 철학을 담을 형편이 아니었지만, 오직 저 꿈이 잊히거나 군소리로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작은 재주..

106. 틀을 깨라 당신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유는 낡은 규범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 세스고딘 (전 야후 부사장,컨설턴트) 살아가면서 때론 신중함과 경륜이, 때론 어린아이와 같은 눈으로 남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나 상식에 의문을 품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다면 호기심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 p.120

♣ 5-23일 차 : '각자의 은밀한 시간' aladin.kr/p/KFoeJ 밤이 선생이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의 첫 산문집. 삼십여 년의 세월 속에 발표했던 여러 매체 속 글 가운데 추려 이를 1부와 3부에 나눠 담았고, 그 가운데 2부로는 강운구 구본창 선생의 사진 가운데 이 책의 기�� www.aladin.co.kr ♣ 필사할 본문 ▮은밀한 시간 나는 누구나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난 시간을, 다시 말해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남이 모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식구들에게 그런 시간을 가지라고 권한다. 애들은 그 시간에 학교 성적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소설이나 만화를 보기도 할 것이며, 내가 알고는 제지하지 않을 수 없는 난잡한 비디오에 빠져 있기도 할 것이다. 어차피 보게 될 것이라..

105. 생각대로 된다 작은 것만 생각하면 사람도 작아진다. 큰 것을 생각하면 사람도 커진다. - 금언 큰 생각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정신 맑게 해야 생각의 폭이 넓어집니다. 그리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야 생각이 깊어집니다. 그 모두를 충족시키려면 몸은 따뜻하게 하고, 머리를 차갑게 해야 합니다. 생각이 사람의 크기, 인생의 크기를 만듭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보다 크고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갑시다. - p.119

♣ 5-22일차 : '앙상한 가지, 11월의 예찬' aladin.kr/p/KFoeJ 밤이 선생이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의 첫 산문집. 삼십여 년의 세월 속에 발표했던 여러 매체 속 글 가운데 추려 이를 1부와 3부에 나눠 담았고, 그 가운데 2부로는 강운구 구본창 선생의 사진 가운데 이 책의 기��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 11월의 예찬 10월을 노래하는 시들은 많다. 서양의 낭만파 시인들은 「10월의 밤」이라는 시를 다투어 한 편씩 가지고 있다. 지리산 자락에 넋을 묻은 고정희의 연시 「비 내리는 가을밤에는」에서도 시인의 가슴을 에이게 했던 가을밤은 거의 언제나 “꽃이삭과 바람만이 이야기를 나누는” 10월의 밤이다. 그에 비하면 11월에 눈길을 주었던 시는 드물다. 보들레르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