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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마을 - 도종환

어떤 마을 - 도종환 사람들이 착하게 사는지 별들이 많이 떴다. 개울물 맑게 흐르는 곳에 마을을 이루고 물바가지에 떠 담던 접동새 소리 별 그림자 그 물로 쌀을 씻어 밥 짓는 냄새 나면 굴뚝 가까이 내려오던 밥티처럼 따스한 별들이 뜬 마을을 지난다. 사람이 순하게 사는지 별들이 참 많이 떴다. - 시집(문학동네, 2012) 울고 넘는 박달재 - 박재홍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넘는 우리임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오 소리쳤오 이 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임아 둘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가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 삶이란 한없이 깊은 오지다. 빛과 그늘의 눈금에서 빛나는 일광이 눈부..

단 한 걸음의 차이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22. 단 한 걸음의 차이 승리에서 패배에 이르는 길은 단 한 걸음에 지나지 않는다. 아주 사소한 일이 중요한 결정을 짓는 것이다. - 금언 계속해서 변덕만 부리고, 계획했던 일을 내일로 미루며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인생의 낙오자가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우연히 접하게 된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고, 공격적으로 자신을 선택한 사람과 결혼하고, 평생 동안 그 결과들을 한탄하며 지내기 일쑤입니다. - p.30

'내가 나의 치유자가 될 수 있을까'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정여울, 김영사>

♣ 26일차 에세이 필사 - '내가 나의 치유자가 될 수 있을까' ♣ 본문 필사 내가 나의 치유자가 될 수 있을까 윤동주의 시 (1948)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病)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試鍊), 이 지나친 피로(疲勞).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이 시는 ‘분명히 아픈데,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픈지 알 수 없는 사람들’, 즉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사람들이 앓고 있는 마음의 병을 날카롭게 묘사한다. 의사도 정확히 진단할 수 없는 병, 그러나 환자는 분명히 앓고 있는 병. 의사들이 흔히 심인성 질환이라고 하는 것들은 실제로 존재한다. “요새 힘든 일 있으세요? 스트레..

배움의 이유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21. 배움의 이유 역사는 인간을 현명하게 하고, 시는 인간을 재치 있게 만들고, 수학은 인간을 치밀하게 만든다. - 프랜시스 베이컨 (영국의 철학자, 정치가) 프랑스의 극작가 샹포르는 교육에는 반드시 도덕과 지혜가 뒤따라야 한다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교육은 도덕과 지혜의 두 기반 위에 서 있지 않으면 안된다. 도덕은 미덕을 받들기 위해서이고 지혜는 남의 악덕에서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이다. 도덕에만 중점을 두면 성인군자나 순교자밖에 나오지 않는다. 지혜에만 중점을 두면 타산적인 이기주의만 나오게 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도덕과 지혜의 두 기반 위에 교육이 서 있어야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다.” - p.21

'감사일기, 치유의 새로운 시작'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정여울, 김영사>

♣ 25일차 에세이 필사 - '감사일기, 치유의 새로운 시작' ♣ 본문필사 감사일기, 치유의 새로운 시작 ① 치유적인 글쓰기는 일상의 소박한 순간 속에서 감사와 행복의 계기를 찾아내는 힘이 되어준다. ② 나는 요즘 감사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③ 나 자신에게조차 수줍은 이 극도로 내성적인 사람이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것이 솔직히 부끄럽지만, 하루하루 정말 뿌듯하다. ④ 예를 들어 인문학 강연에서 독자가 나에게 전해준 정성스러운 손 편지를 만지작거리며 작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를 써본다. ⑤ 내가 답장을 쓰고 싶어도 일부러 주소를 적지 않은 독자의 배려 때문에, 나는 그분께 쓰지 못한 감사 인사를 나의 감사 일기에 적어둔다. ⑥ 오래 전 연락이 끊긴 친구에게 반가운..

정상의 높이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20. 정상의 높이 정상에 오르기 전에는 산의 높이를 재지 말라. 정상에 오르면 그 산이 얼마나 낮은지 알게 될 것이다. - 다그 함마르셀드 (UN 2대 사무총장) 누구나 살다보면 이런저런 장애물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목적을 향해 고군분투하다 보면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아득하게 보일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목적한 지점에 다다르고 보면 지나 온 삶이 그다지 힘든 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 p.28 청옥산 육백마지기 풍력발전소

'만나지 않아도 가르침을 주는 멘토'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정여울, 김영사)

♣ 24일차 에세이 필사 - '만나지 않아도 가르침을 주는 멘토' ♣ 본문 필사 만나지 않아도 가르침을 주는 멘토 우리는 몇 년이 걸리더라도 이 두 사람의 향연을 마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플라톤Platon의 《향연》으로부터 시작해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이르기까지, 고전의 숲을 오래오래 함께 걸어볼 작정이었다. 소크라테스Socrates와 그의 제자들처럼 성대한 연회를 베풀 수는 없지만, 둘이서 커피와 함께 달콤한 마카롱을 곁들여 먹으며 ‘이게 바로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향연의 아름다움이구나’하고 감탄하곤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선생님께서 큰 수술을 받으셔서 몇 달간 세미나가 중단됐다. 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느꼈지만, 그 아픔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내가 너무 슬퍼하고 걱..

결점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19. 결점 만일 우리 자신에게 결점이 없다면 다른 사람의 결점에도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 라 로슈푸코 (프랑스의 작가) 사람들이 타인의 결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상대가 자신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을 때입니다. 타인의 결점이 눈에 거슬린다면 자신을 먼저 돌아보십시오.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타인에게도 쉽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입니다. - 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