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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고 말하지 못한 이별”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 문학동네 / 2020)

◈ 7-24일차 에세이필사 : “안녕이라고 말하지 못한 이별” 사랑 밖의 모든 말들 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금희 소설가가 데뷔 11년 만에 첫 산문집을 펴낸다.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안녕이라고 말해주지 못한 이별들 세월호 참사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가장 오래 환기하는 것은 헤어지기 전 나누었던 말들, 행동들, 눈빛들이다. 희생자 가족들이 눈물로 써내려간 수기들을 읽어보면 수학여행을 가던 아이는 아버지가 내민 용돈이 너무 많다며 돌려주기도 하고 무슨 일인가로 잔뜩 혼이 난 채 시무룩하게 등을 돌리기도 했다. 그리고 사고는 일어났고 가족들은 황망한 죽음과 마주해야 했다. 그것은 어떤 고통, 어떤 분노, 어떤 죄책감일까, 조심스럽게 떠올려보는..

뿌리는 자, 거두는 자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223. 뿌리는 자, 거두는 자 그대들이 씨를 뿌리지만 그 알곡은 다른 사람이 거두어들인다. 그대들이 부를 발견하지만 그것을 모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다. - 셸리 (영국의 시인) “뿌린 대로 거둔다.”고 하지만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씨를 뿌리는 사람, 물을 주고 가꾸는 사람, 열매를 수확하는 사람이 다른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는 역할의 문제이기도 하고 시기의 문제이기도 하고, 자본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 p.249

"사랑하는 당신에게"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 문학동네 / 2020>

◈ 7-23일차 에세이필사 : "사랑하는 당신에게" http://aladin.kr/p/kNYkQ 사랑 밖의 모든 말들 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금희 소설가가 데뷔 11년 만에 첫 산문집을 펴낸다.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 사랑 밖의 모든 말 를 보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다름 아닌 “윤희에게”라는 문장이다. 어떤 말이 적힐지 알 수 없어도 그렇게 수신처를 정하고 뒷말을 이어보기 위해 긴 시간을 되돌아볼 누군가를 상상하는 건 이상하게 마음이 아프고 오히려 외로워지는 일이다. 어쩌면 영화에서와 달리 그것이 막막한 현실을 건너 가닿는 일이란 드물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진심을 전할 결심을 하고 우리가 어딘가에 앉아 그..

가난이 무서운 이유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222. 가난이 무서운 이유 빈곤한 사람이 불편한 점은 끊임없이 참아야 한다는 것이다. - 칸트 (독일의 철학자) 도스토예프스키는 『죄와 벌』을 통해 가난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껴야 할 통렬한 고통을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가난은 죄가 아니라고 하지만 아주 극도로 가난한 것은 끔찍한 죄악이오. 어느 정도의 가난이라면 태어날 때부터의 고결한 감정을 그대로 유지할 수가 있지만, 찢어지게 가난하면 절대로 불가능하요. 절대빈곤이 되면 인간 사회에서 몽둥이로 두들겨 맞고 쫓겨나는 정도가 아니라 비로 쓸어냄을 당당한단 말이오. 사람이 가난의 밑바닥을 헤매게 되면 자기 스스로를 모욕하게 되는 법이오!” 이것이 바로 가난이 인간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이유입니다. - p.246

“시 한편 : 인증샷 시대”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 문학동네 / 2020)

◈ 7-22일차 에세이필사 : “시 한편 : 인증샷 시대” 사랑 밖의 모든 말들 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금희 소설가가 데뷔 11년 만에 첫 산문집을 펴낸다.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 내면을 완성한다는 것 세 편 썼어, 그가 말했다. 시를 세다니, 에밀리는 시를 상자 안에 던져버리곤 했지, 난 그녀가 몇 편인지 헤아리는 모습은 상상조차 못하겠어. 그저 차 포장지를 펼쳐 또 한 편을 썼지. 그게 옳아. 좋은 시란 차 냄새가 나야 해. 아니면 거친 흙이나 새로 쪼갠 장작 냄새든. - 올라브 하우게, 「세 편 썼어」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황정아 옮김, 실천문학사, 2008)에서 (p.179~180) ▮ 문장 분석 - 오늘은 시를 한 ..

돈과 벗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221. 돈과 벗 빈곤이 문간에서 집 안으로 스며들어오면 거짓 우정은 곧 창문으로 달아나버린다. - 빌헬름 뮐러 (독일의 시인, 소설가) 빈곤은 물질적인 결핍만을 초래하는 게 아니라 정신까지 황폐화시킵니다. 또한 진정한 벗을 판가름해주기도 합니다. 아일랜드 속담에는 돈과 우정의 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있습니다. “ 돈 때문에 잃은 벗이 돈 때문에 만들어진 벗보다 많다.” - p.221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 문학동네 / 2020)

◈ 7-21일차 에세이필사 :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사랑 밖의 모든 말들 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금희 소설가가 데뷔 11년 만에 첫 산문집을 펴낸다. www.aladin.co.kr ◈ 필사 할 본문 ▮어떻게 지내십니까 우리가 4월에도 물리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자명하다. 유행은 피할 수 없더라도 대량의 환자가 발생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다. 조금 불편해지고 외롭거나 막막해졌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특히 의료진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사명감으로 버티며 통과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자세를 고쳐보게 된다. 하지만 인간이란 말할 수 없이 나약하기도 한 존재라서 다시 이렇게 글을 쓰려고 혼자 앉아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나는 이 단절감이..

돈은 현악기다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220. 돈은 현악기다 부는 사용하기 위한 도구이지 숭배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 쿨리지 (미국의 30대 대통령) 칼릴 지브란은 돈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돈은 현악기와 같다. 그것을 적절히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은 불협화음을 듣게 된다. 돈은 사랑과 같다. 이것을 제대로 베풀려고 하지 않는 이들을 천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죽인다. 반면에 타인에게 그것을 베푸는 이들에게는 생명을 준다.” - p.243

소탐대실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219. 소탐대실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는다. - 금언 리처드 바크는 『갈매기의 꿈』을 통해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고 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매달리다 보면 오히려 큰 것을 놓칠 수 있습니다. 당장은 실익이 적더라고 멀리, 장기적인 수확을 내다보는 통찰이 필요합니다. - p.241

“소설을 읽는다는 건” <사랑 밖의 모든 말들 / 김금희 / 문학동네 / 2020)

◈ 7-20일차 에세이필사 : “소설을 읽는다는 건” 사랑 밖의 모든 말들 로 큰 사랑을 받으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금희 소설가가 데뷔 11년 만에 첫 산문집을 펴낸다. www.aladin.co.kr ◈ 필사할 본문 ▮ 더이상 나쁘지 않은 날들 소설을 읽는다는 건 누군가의 ‘나쁨’에 대한 지겨운 고백을 듣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울어야 할 일과 절대 울고 싶지 않은 일, 되돌려주고 싶은 모욕과 부끄러움, 한순간 광포한 것으로 변해버리는 환멸과 후회들이 차창 밖처럼 연속된다. 나는 누구나 아주 나빠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고 믿고 나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한계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어떤 소설은 어느 나쁘지 않은 오후에 누군가의 문상을 가듯 읽어 주었으면. 우리는 언젠가 이 세계에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