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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73. 타인 우리의 일생은 타인에게 얽매여 있다. 타인을 사랑하는 데 인생의 반을 소모하고 타인을 비난하는 데 반을 소모한다. - 조제프 주베르 (프랑스의 작가) 『법구경』에서 “악한 일은 자기를 괴롭게 하지만 그것은 행하기 쉽고, 선한 일은 자기를 편안하게 하지만 그것은 행하기가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당신이 미워하는 사람에게 악행을 저지르면 당신의 증오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반대로 원수를 너그럽게 대하게 되면 당신의 마음속에 응어리져 있는 증오가 깨끗이 달아날 것입니다. - p.84

바짝 붙어서다 - 김사인

바짝 붙어서다 - 김사인 굽은 허리가 신문지를 모으고 빈 상자를 접어 묶는다 몸뻬는 졸아든 팔순을 담기에 많이 헐겁다 승용차가 골목 안으로 들어오자 바짝 벽에 붙어선다 유일한 혈육인 양 작은 밀차를 꼭 잡고 고독한 바짝 붙어서기 더러운 시멘트벽에 거미처럼 수조 바닥의 늙은 가오리처럼 회색 벽에 낮고 낮은 저 바짝 붙어서기 차가 지나고 나면 구겨졌던 종이같이 할머니는 천천히 다시 펴진다 밀차의 바퀴 두개가 어린 염소처럼 발꿈치를 졸졸 따라간다 늦은 밤 그 방에 켜질 헌 삼성 테레비를 생각하면 기운 싱크대와 냄비들 그 앞에 선 굽은 허리를 생각하면 목이 멘다 방 한구석 힘주어 꼭 짜놓았을 걸레를 생각하면 - 시집(창비, 2015) === 거리에서 폐지를 줍어도 보았다. 낮에 다른 일을 하고, 저녁부터 새벽까..

질투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71. 질투 공기처럼 사소한 일도 질투하는 이에게는 성서의 증거처럼 강력한 확증이 될 수 있다. - 셰익스피어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오셀로』를 통해 “의심이란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의심 때문에 의심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의심이나 질투는 뭔가 확실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불안한 심리 때문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 p.82

그녀 - 김진래

그녀 - 김진래 그녀는 스물네 살 나는 스물한 살 그녀는 일학년생 나도 일학년생이고 과가 다르다. 우리는 교정에서 자주 만났다. 어느 날, 자취방 주인아주머니가 웃으시면서 그녀에게 나에게 시집가면 되겠네. 그녀는 답을 안 하고 웃어넘기고 나와 자꾸 거리를 두고 만나지 않으려고 했다. 그녀와 헤어진 지 벌써 삼십년이 넘었네. * 권정생 시인의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 2' 을 읽고, 반성문이 아니고, 첫사랑의 추억을 소환 했습니다.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 2 - 권정생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 2 - 권정생 도모꼬는 아홉 살 나는 여덟 살 이학년인 도모꼬가 일학년인 나한테 숙제를 해달라고 자주 찾아왔다. 어느 날, 윗집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도모꼬는 나중에 정생이한테 시집가면 되겠네 했다. 앞집 옆집 이웃 아주머니들이 모두 쳐다보는 데서 도모꼬가 말했다. 정생이는 얼굴이 못생겨 싫어요! 오십 년이 지난 지금도 도모꼬 생각만 나면 이가 갈린다. - 시집 『어머니 사시는 그 나라에는』(지식산업사, 1988)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 1 ㅡ 권정생 주중식한테서 소포가 왔다 끌러 보니 조그만 종이 상자에 과자가 들었다 가게에서 파는 과자가 아니고 집에서 만든 것 같다 소포에다 폭탄도 넣어 보냈다는데... 잠깐 동안 주중식과 나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생각했다 십 년이 넘도록 알고 ..

슬픔은 헝겊이다 - 문정희

슬픔은 헝겊이다 ㅡ 문정희 슬픔은 헝겊이다 둘둘 감고 산다 날줄 씨줄 촘촘한 피륙 옷을 지어 입으면 부끄러운 누추를 가릴 수 있을까 살아있는 것들 파득거리는 싱싱한 헝겊에서 새소리가 들린다 왜 우느냐고 물어보고 싶다 아픔의 바늘로 새긴 무늬에서 별들이 쏟아질 때도 있다 별처럼 깊은 헝겊으로 이름 하나를 지어 입으면 비로소 밤은 따스할까 그 옷을 은총이라고 불러도 될까 슬픔은 헝겊이다 둘둘 감고 간다 — 《Littor릿터》2017년 봄호, 《시와 표현》2017년 11월호 재수록 === 슬픔은 헝겊이다 어린 시절에만 해도 헝겊을 이용해서 구멍난 옷에 , 양말에 꿰메어 입고, 신고 했다.

생명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70. 생명 생명은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발명이며, 죽음은 더 많은 생명을 얻기 위한 자연의 계교이다. - 괴테 (독일의 작가, 철학자) 함석헌 선생님은 생명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생명은 지속된다. 끊이지 않고, 끊어졌다가도 다시 이어지는 것이 생명이다. 지지 않는 것이 이김이다. 져도 졌다 하지 않는 것이 이김이다. 놓지 않는 것이 이김이요, 믿음이다. 살려니, 되려니 하는 것이 믿음이다. 전혀 가망이 없어도 믿는 것, 없으면 만들기라도 하자는 것이 믿음이요, 그 믿음이 생명이다.” - p.81

더불어 사는 삶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69. 더불어 사는 삶 다른 사람들에게 선하게 대할 때 자신에게도 가장 잘 대할 수 있다. - 벤저민 프랭클린 (미국의 정치가, 저술가) 꿀벌이 다른 동물보다 존경받는 것은 부지런하기 때문이 아니라 동료를 위해 일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당신과 동행하는 이웃의 길 위에 꽃잎을 뿌릴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당신의 삶은 더 큰 기쁨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 p. 69

모순 뒤의 질서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68. 모순 뒤의 질서 겉으로 보기에 인생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모순 뒤에 숨어 있는 질서를 발견할 때 비로소 인생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이드리스 샤흐 우주에는 질서정연한 규칙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에는 그것을 다스리는 불변의 법칙이 있습니다. 우주의 법칙에는 맹점이 없습니다. 우주의 법칙을 벗어난 것은 살아 있는 존재를 다스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p.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