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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 이상, 5줄 이상을 쓰기'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한겨레>

♣ 4-23일차 에세이 필사 - '하루 30분 이상, 5줄 이상을 쓰기' aladin.kr/p/11erM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4년 만에 새로운 산문집을 출간한다. 이번 산문집은 「한겨레21」에 연재됐던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을 비롯, 각종 일간지와 문예지 등에 연재했던 글과 미발표 원고를 모아 www.aladin.co.kr ♣ 1. 필사 본문 두 번째 산문집을 묶으며 건축학을 잘 모르면서도 글 짓기는 집 짓기와 유사한 것이라 믿고 있다. 지면(紙面)이 곧 지면(地面)이어서, 나는 거기에 글을 짓는다. 건축을 위한 공정 혹은 준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식을 생산해낼 것. 있을 만하고 또 있어야만 하는 건물이 지어져야 한다. 한 편의 글에 그런 자격을 부여해주는 것은(취향이나 입장이 ..

일의 순서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52. 일의 순서 꼭 해야 할 일부터 하라. 그다음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 성 프란체스코 (가톨릭 신부) 우리의 뇌는 컴퓨터를 능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 바쁘게 움직이다보면 뇌가 갖는 엄청난 파워, 즉 창조적 능력은 없어지고 기계적인 작동만 하게 됩니다. 뇌가 휴식을 취하면 여러 자극과 아이디어들이 서로 연결고리를 만들어 새로운 차원의 아이디어를 만들어냅니다. 많은 일에 지쳐 있다면 일단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그러고 나서 한 번에 한 가지씩 차분하게 해나가십시오. 그러는 사이에 모든 일들이 정리되고 해결되어 갈 것입니다. - p.63

필사한 본문 속에 문장들을 마무리하는 날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 22일차 작가 ‘김진영의 문장들’ 마무리하는 날. - 필사한 본문 속에 문장들을 마무리하는 날 - 인상 깊었던 글. aladin.kr/p/h2lwb 아침의 피아노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일기 234편을 www.aladin.co.kr (1일차) - 면역력은 정신력이다. 최고의 정신력은 사랑이다. - 나는 살 만큼 생을 누린 것이다. : 주어진 삶 속에서 삶을 누리며 살자! (2일차) - 온화함, 다정함, 부드러움 등, 사랑은 한 단계 더 높아져서 정신이 되어야 한다. - 물은 꿈이 크다. 가장 낮은 곳에는 드넓은 바다가 있다. - 그 시간도 흐..

중단 없는 노력 <명언의 힘, 이단, 아름다운날>

51. 중단 없는 노력 위대한 것들 중에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없다. - 에픽테토스 (고대 로마의 철학자) 현명한 사람, 덕을 지닌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덕을 쌓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지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 자신과 싸우는 일이야말로 가장 힘겨운 싸움이며, 자기 자신에게 이기는 것이야말로 가장 놀라운 승리입니다. - p.60

조용한 이웃 - 황인숙

조용한 이웃 - 황인숙 부엌에 서서 창 밖을 내다본다 높다랗게 난 작은 창 너머에 나무들이 살고 있다 나는 이따금 그들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본다 잘 보이지는 않는다 까치집 세 개와 굴뚝 하나는 그들의 살림일까? 꽁지를 까닥거리는 까치 두 마리는? 그 나무들은 수수하게 사는 것 같다 하늘은 그들의 부엌 지금의 식사는 얇게 저며서 차갑게 식힌 햇살이다 그리고 봄기운을 한두 방울 떨군 잔잔한 바람을 천천히 오래도록 삼키는 것이다 - 시집(문학과 지성사, 2003) 우리 집 부엌에는 싱크대가 있고, 가스레인지가 있고, 그릇이 가득한 찬장이 있고, 의자가 네 개 딸린 식탁이 있고... 나무들의 하늘 부엌에는 까치집 세 개가 있고, 굴뚝 하나가 있고, 꽁지를 까딱거리는 까치 두 마리가 있고... 수수해서 나무들의 살..

익어가는 인생

# 1. 병원 방문 오후 늦게 병원 갈 채비를 한다. 허리와 무릎이 아파서 한 달에 두 번 정도 병원을 찾아간다. 지갑을 챙기고, 가는 동안 읽을 책을 가방에 넣는다. 슈베르트의 에 빌헬름 뮐러의 시, ‘보리수’를 응얼거리면서 나간다.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 2. 휴가 후 출근 휴가를 끝내고 출근하는 아침 지하철. 토요일 아침(8월 1일)에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자판기 커피가 달고 깊다. 반대편에도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지하철이 들어온다. 휴가기간과 주말 아침이라서 그런가! 붐비지는 않는다. 모두가 건강하고 마스크를 하고 있지만, 가벼운 걸음으로 지하철을 탄다. 각자의 가는 곳은 달라도 한 공간에서 잠시나마 함께 한다. 각자의 세상에서 사랑하고 행복할 것이다. # 3. 익어가는 인생 비가 ..

'익어가는 인생'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 4-21일차 ‘미션. 김진영처럼 일기 쓰기’ - '익어가는 인생' aladin.kr/p/h2lwb 아침의 피아노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일기 234편을 www.aladin.co.kr ♣ 필사본문 88 . 일찍 일어나 병원 갈 채비를 한다. 필요한 서류들을 가방에 넣다가 나도 모르게 손에 잡히는 책 한 권을 넣는다. 슈베르트 평전과 뮐러의 시 . 왈칵 솟으려는 눈물을 겨우 참는다. 그래 나는 깊이 병들어도 사랑의 주체다. 울 것 없다. 그러면 됐으니까. 112 . 시술의 아침. 병원 카페테라스에 앉아 있다. 커피가 달고 깊다. 길 건너 고궁의 ..

용모가 추천서다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50. 용모가 추천서다 용모가 수려한 사람은 어떤 추천서 못지않게 효력이 있는 법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40세가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용모란 이제까지 그 사람이 행동하고 생각해 온 것을 포장한 인생 꾸러미로, 포장지가 투명하기 때문에 내용물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또한 내용물이 바뀌면 포장한 모양과 빛깔도 바뀝니다. 거울 속에 비친 얼굴을 통해 내면을 성찰하십시오. - p.59

'이듬책방(김이듬 시인)과 매미를 만남'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 4-20일차 에세이 필사 - '이듬책방(김이듬 시인)과 매미를 만남' aladin.kr/p/h2lwb 아침의 피아노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일기 234편을 www.aladin.co.kr ♣ 필사본문 219 . 날이 너무 덥다. 산책하는 일도 힘들다. 걸으면 고관절 통증이 있기도 하지만 뜨거운 열기 속을 걷는 일이 통 엄두가 안 난다. 하기야 환자가 아닐 때도 늘 여름 나기가 힘들었다. 대기 안에 빈틈없이 밀접한 생명의 에너지들, 맹목적인 생육과 생장의 열기를 나는 어쩐지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여름이면 늘 한 장소를 그리워하면서 찾아다녔..

우정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49. 우정 좋은 벗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 추억, 함께 겪은 괴로운 시간, 많은 어긋남, 화해, 마음의 격동… 우정은 이런 것들로 채워져 있다. - 생텍쥐페리 (프랑스의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주인공인 어린 왕자가 여우에게 친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자 여우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무척 참을성이 많아야 해. 우선 내게서 좀 떨어져 앉아. 이렇게 풀밭에 말야. 내가 널 결눈질해도 너는 아무 말 하지 마. 말이란 오해의 근원이니까. 그러면서 날마다 내게로 조금씩 더 가까이 오는 거야…….” 제아무리 가까운 친구라도 예의가 자리할 거리감을 두는 것이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 p.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