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1416

빌 게이츠 어록 <명언의 힘, 이탄, 아름다운날>

48. 빌 게이츠 어록 1. 인생이란 원래 공평하지 못한다. 그런 현실을 불평할 생각 말고 받아들여라. 2. 세상은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세상이 당신한테 기대하는 것은 당신 스스로가 만족하다고 느끼기 전에 무엇인가를 성취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3. 학교 선생님이 까다롭다고 생각되거든 사회에 나와서 직장 상사의 진짜 까다로운 맛을 한번 느껴보라. 4.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마라. 당신 할아버지는 그 일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5. 당신 인생을 망치고 있는 것은 바로 당신이다. 절대 부모 탓을 하지 마라. 불평을 일삼는 것을 당장 그만두고 잘못한 것에서 교훈을 얻어라. 6. 학교는 승자나 패자를 뚜렷이 가리지 않을지 모른다. 어떤 학교에서는 낙제 제도를 아예 없애..

'환자로 삶을 산다는 것'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 4-19일차 에세이 필사 - '환자로 삶을 산다는 것' aladin.kr/p/h2lwb 아침의 피아노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일기 234편을 www.aladin.co.kr ♣ 필사본문 2018년 7월 209 . 병은 시간에 대한 관념으로부터 깨어나게 만든다. 환자가 아니었을 때 나는 자주 읽게 되는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 5년이라는 시간이야 더 모자라면 어떻고 더 길어지면 또 무슨 대수이냐고만 여겼었다. 그때 유한성의 경계는 멀고 시간은 다만 추상적 길이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내게 시간은 더는 추상적 길이가 아..

화장(花葬) - 복효근

화장(花葬) - 복효근 각시원추리 시든 꽃앞 사이에 호랑나비 한 마리 죽은 채 끼어 있다 시들어 가는 꽃의 중심에 닿기 위하여 나비는 최선을 다하여 죽어 갔으리라 꽃잎에 앉아 죽어가는 나비를 꽃은 사력을 다하여 껴안았으리라 폼페이 화산재 속에서 껴안은 채 발견된 연인의 화석처럼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서로에게 소멸되고 있었다 다시 노란 조등 하나가 켜지고 어느 궁극에 닿았다는 것인지 문득 죽음 너머까지가 환하다 - 2015년 겨울호 === 나비로 존재하다가 죽어가면서까지 최선을 다한 호랑나비와 그런 나비를 꼬옥 안아준 각시원추리꽃,,, 이 나비와 꽃처럼, 나는 내짝과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는가? 각시원추리꽃의 중심에서 나비는 최후의 시간을 맞이하는 것처럼, 나의 삶도 아름답게 편안하게 흔들리면서 마무리하..

러브 어페어 - 진은영

180) 러브 어페어* - 진은영 그런 남자랑 사귀고 싶다 아메리카 국경을 넘다 사막에 쓰러진 흰 셔츠 멕시코 청년... 너와 결혼하고 싶다 바그다드로 가서 푸른 장미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가 폭탄처럼 크게 들리는 고요한 시간에 당신과 입맞춤하고 싶다 학살당한 손들이 치는 다정한 박수를 받으면서 크고 투명한 물방울 속에 우리는 함께 누워 물을 것입니다 지나가는 은빛 물고기에게, 학살자의 나라에서도 시가 씌어지는 아름답고도 이상한 이유를. - 시집『우리는 매일매일』(문학과지성사, 2008) === * 러브 어페어(love affair) : 직역하면 '사랑사건' 혹은 '사랑놀음' - 작은 사건이나 개인적인 문제 따위를 일컫는 말. - 한 때의 사랑이나 일시적인 정사, 연애사건. 전쟁 속에서도 사랑을 꽃피고, ..

해피 버스데이 - 오탁번

해피 버스데이 - 오탁번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왔 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할머니와 아저씨를 태운 행복한 버스가 힘차게 달렸다) - 시집(시안, 2011) === 이 시는 읽을 때마다, 웃음짓게 하는 시(詩)인것 같다. - 왔데이!~~~ - 먼데이!~~~ - 버스데이!~~~ - 해피버스데이~ 투유!~~~ 행복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좋은 시이다.

'빗방울'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 4-17일차 에세이 필사 - '빗방울' aladin.kr/p/h2lwb 아침의 피아노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일기 234편을 www.aladin.co.kr ♣ 필사본문 94 . 아이를 역까지 데려다준다. 길가에 차를 세우고 풍경을 바라본다. 아침 세우가 세상을 적신다. 차창을 열고 팔을 내밀어 빗방울을 느낀다. 아 너무 좋아라, 애무에 취한 애인처럼 마음이 온몸을 풀어 기지개를 켠다. 방금 아이가 묻던 말이 생각난다. 신기해 빗방울은 왜 동그랄까. 나는 대답했었다. 바보야 물이 무거우니까 떨어지면서 아래로 맺히는 거지. 그것도 몰라? 누가 그..

'제2의 고향'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 4-16일차 에세이 필사 - '제2의 고향' aladin.kr/p/h2lwb 아침의 피아노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일기 234편을 www.aladin.co.kr ♣ 필사본문 59 . 바이올렛 우산을 들고 아침 산책을 한다. 어제는 비를 기다리며 늦어서야 침대에 들었다. 비는 나를 비켜서 밤사이 내린 모양이다. 비가 지나간 아침은 흐리고 조용하고 물기를 머금고 있다. 어제 내린 비의 추억일까. 다가오는 비의 소식일까. 젖은 대기 안에서 세우가 분말처럼 뿌린다. 문득 말년의 롤랑 바르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그가 폴 발레리를 따라서 ‘..

'음악과 함께'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 4-15일차 에세이 필사 - '음악과 함께' aladin.kr/p/h2lwb 아침의 피아노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일기 234편을 www.aladin.co.kr ♣ 필사 본문 44 . 차 안에 문득 음악이 흐른다. . 속도를 줄이고 귀 기울여 듣는다. 언제 들어도 부드럽고 친절한 선율. 부드러운 건 힘이 세고 힘이 센 것은 부드럽다. 이 부드러움을 잃으면 안 된다(요즈음 모든 것들에게 다정하지 못했었다……) 45 . . 아침 차 안에서 슈베르트를 듣는다. 성문 앞 보리수를 찾아가듯 그날 이후 텅 빈 채 흘러간 한달의 날들을 돌아본다. 뭔가 부..

'희망을 찾아서' <아침의 피아노, 김진영, 한겨레>

♣ 4-14일차 에세이 필사 - '희망을 찾아서' aladin.kr/p/h2lwb 아침의 피아노 미학자이자 철학자이며, 철학아카데미 대표였던 김진영의 첫 산문집이자 유고집이다. 임종 3일 전 섬망이 오기 직전까지 병상에 앉아 메모장에 썼던 2017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의 일기 234편을 www.aladin.co.kr ♣ 필사본문 27 . 몸은 비의적인 것이다. 살아 있고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살려고 하는 것은 주어진 메커니즘을 지키지 않는다. 그것은 늘 예기찮은 방식으로 일탈한다. 생 안에는 자기를 초과하는 힘이 있다. 이 힘에 대한 믿음. 28 . 아침 베란다에서 오랜만에 페이스북을 읽는다. 눈앞에서 지나가는 사연들이 모두 남의 일 같다. 어제는 긴 밤 동안 비가 내렸다. 흐린 아침 풍경이 ..